영화 'HER'은 인공지능과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미래의 변화될 인류의 삶의 모습을 예상해 볼 수 있게끔 해주는 영화이다. 영화 'HER'은 골든 글로브 어워드에서 작품상, 각본 분야에서 1위에 오르고, 아카데미 어워드에서는 작품, 각본, 미술, 주제곡, 음악 분야에서 5개의 수상을 동시에 이뤄낸 뛰어난 상업 영화이다.
쓸쓸한 남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이혼을 앞두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는 한 남자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있다. 건조한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 사람이 아닌 존재가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그는 처음에 인공지능과 대화를 한다는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는 점점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인공지능은 특이하게도 젊은 여자의 인격처럼 말을 하고 생각합니다. 여자의 인격을 지닌 그 인공지능의 이름은 사만다(스칼렛 요한슨)입니다. 그녀는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고도로 발달된 인공지능이라 테오도르와의 대화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 사만다는 그에게 항상 따뜻하고 상냥합니다. 그녀는 가끔 발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형체는 없지만 매력적인 인공 여자에게 테오도르는 현재의 아내에게 느끼지 못했던 매력을 많이 느낍니다.
창의적인 데이트 방법
결국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인공지능인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싶어 합니다. 인공지능과의 데이트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훌륭한 데이트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합니다. 그 데이트 장면은 너무나 창의적이고 독특합니다. 테오도르는 그녀가 연결된 기기를 휴대하고, 카메라를 이용해 같은 시각을 그녀와 함께 공유한다. 그는 내장된 마이크를 통해서 소리를 직접 들려주고, 맛과 촉각은 테오도르가 말로 표현해서 그녀에게 전달합니다. 오감을 공유하는 완벽한 데이트를 그는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미래의 평범한 인간의 일상이 될지도 모를 장면이 인상 깊게 관객들에게 느껴집니다. 데이트를 통해 그녀와 한층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테오도르는 결국 자신의 아내(에이미 아담스)와의 이혼을 최종 확정합니다. 아내는 전 남편 테오도르의 근황을 묻고는 당황합니다. 그가 여자의 인격을 가진 인공지능과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에 그녀는 의아한 얼굴 표정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인공지능과 감정
사람과 인공지능의 교류는 감정적 교류일까, 아니면 단순한 정보의 교환일까?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사람만이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영화 속 테오도르는 인공지능 사만다와 긴밀한 교류를 한다. 그는 그녀와 모든 일상을 공유하고, 그가 느낀 감정을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그는 그녀와의 대화에서 마음의 위안과 행복을 얻는다. 그러면 이 부분에서 의문점 한 개가 제시된다. 그녀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라는 일종의 사물이다. 무형물인 그녀는 과연 감정을 가진 존재라고 볼 수 있을까? 일정한 형체를 갖추지 못한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을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맞는 것일까?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세계에서 공용으로 쓰일 도덕적 기준과 사회적 정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 주제에 대해 전 세계의 인류 사회 내에서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 사회의 인식 변화 속도보다 압도적으로 빨라서 생길 수 있는 괴리를 영화는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공지능의 감각적 발달 가능성
그동안의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제한적이다. 작은 오차조차 없는 빠른 계산 결과 도출과 뛰어난 기억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등 주로 이성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재 시대의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다. 사용범위도 수학, 과학, 공학 등 정확성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분야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영화 'HER'에서는 인공지능의 따뜻한 감성적인 면모를 제시한다. 미래의 인공지능이 발전될 모습의 한 예시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감성적으로 발달한 인공지능은 예술과 인문학 분야로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의 계산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듯이, 인간의 감각보다 더 뛰어난 감각을 보유한 인공지능이 등장할 수 있다. 새롭게 발전한 인공지능의 감각이 어떠한 예술 작품을 창조해 낼지 매우 기대된다. 그리고 그 작품의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와 그 작품을 만든 인공지능을 예술가로 인정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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