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과 표정만으로 표현된 순수한 사랑 영화

도시락으로 맺어진 인연

대만 영화 'Hear Me'는 말을 하지 못하고 수화로만 대화하는 농아 소녀인 양양(진의함)을 좋아하는 티엔커(펑위옌)의 사랑 이야기이다.

티엔커는 농아는 아니지만, 수화를 잘한다. 티엔커는 엄마가 운영하는 도시락 집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 티엔커는 양양의 언니인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 샤오펑(천옌시)에게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이때 그는 샤오펑의 여동생인 양양을 만나고, 첫 눈에 양양에게 반합니다. 양양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져 다치게 될 때, 티엔커는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준 인연으로 그녀의 메신저 아이디를 얻어 연락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오해와 사고의 발생

티엔커는 배달되는 도시락 중에서 하나를 챙겨서 양양에게 주며 관심을 표현합니다. 양양과 메신저로 연락하기도 하고, 샤오펑의 경기에 같이 따라가며 티엔커는 점점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그는 양양에게 특별 도시락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티엔커는 양양이 유망한 수영 선수인 언니 샤오펑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는 점과 그녀가 언니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일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양양이 거리에서 분장하고 공연하는 일이 끝나자마자, 티엔커는 그녀와 같이 저녁 식사를 합니다.

매번 티엔커에게 대접받아서 미안함을 느낀 양양은 저녁 식사를 계산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급여로 받은 동전을 세는 사이, 티엔커가 먼저 음식 값을 결제합니다. 이때 양양은 그녀의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에게 속상한 마음을 표출하고, 황급히 집으로 갑니다. 양양이 티엔커와 밥을 먹던 사이, 그녀의 집에서는 화재가 발생합니다. 샤오펑은 잠을 자느라 불이 나는 소리를 못 듣습니다. 그녀는 유독한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 실려갑니다. 양양은 언니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깊어지는 자매 간의 우애와 두려움의 극복

병원에서 퇴원한 샤오펑은 급격히 떨어진 기록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양양에게 말합니다. 샤오펑의 투정으로 자매는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샤오펑은 양양에게 짐이 되기 싫은 마음을 솔직히 말합니다. 양양은 언니를 아끼는 마음을 솔직히 말하고, 그들은 우애가 깊어집니다.

한편 티엔커는 양양에게 미안한 마음을 사과하고 그녀의 오해를 풀어주고 싶어서, 선물을 들고 그녀의 집으로 가지만 그녀는 그에게 냉정합니다. 양양은 그녀가 청각장애인이라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게 두려워서 그를 거절합니다.

티엔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샤오펑은, 양양도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를 포기하지 말라고 양양에게 조언합니다.

결국 양양은 티엔커의 사랑 고백을 받아줍니다. 티엔커는 부모님에게 양양을 소개해주며, 결혼 승낙까지 받게 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수화와 표정으로 대화하는 신선함

영화 'Hear me'는 청각 장애인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특이한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 청각 장애인에게는 필수인 수화로 배우들은 대화를 나눈다. 수화를 알지 못하는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감정은 표정으로만, 그들은 대화 내용은 자막으로만 알 수 있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수화를 하면서 과장된 표정과 손짓을 덧붙이는 게 필요했다. 그런 면에서, 얼굴 표정이 매우 풍부해야 하는 티엔커를 자연스럽게 연기한 배우의 캐스팅이 무척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수화와 표정을 통한 서사의 전달은 매우 신선함이 느껴지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신선한 감정 전달 수단이 영화 속에 있었는데, 바로 티셔츠이다. 티엔커가 입고 있는 티셔츠에 적힌 문구나 그림은 매 장면마다 바뀌었다. 티셔츠의 문구나 그림들은 그의 감정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나타냈다. 이런 점을 발견할 때, 영화를 보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의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주인공들

티엔커는 외아들로 부모에게 사랑을 받는 데에만 익숙합니다. 반대로 양양은 어린 시절부터 언니를 책임져야 했기에, 사랑을 주는 것만 익숙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사랑을 시작하기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들은 사랑의 방법을 잘 몰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티엔커는 그의 아버지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듣게 됩니다. 양양은 언니에게 사랑을 받는 방법을 조언받습니다. 그들의 코치 덕분에 티엔커와 양양은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풋풋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서로 주고받으며 상호 작용하는 인간의 감정이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