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지지 않은 전설의 제독
영화 <한산>의 주인공인 이순신은 1592년에 태어나고 1598년에 전사한 실제 인물로, 한국의 이전 국가인 조선을 일본으로부터 지켜낸 명장이다. 그가 참전한 11번의 해상 전투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사실로 유명하다. 역사서에 기록된 그의 전투 성과를 보면 더 놀랍다. 모든 전투에서의 아군의 피해를 합쳐도 200명의 전사자 정도뿐이지만, 적군인 일본의 피해는 무려 800척 이상의 전함과 수만 명의 전사자이다. 이런 전과를 올린 장군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손에 꼽을 정도다.
이순신이 이런 전과를 올릴 수 있었던 이유들은 포격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던 점과 돌격선인 거북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당시 조선의 주력 함선이었던 판옥선은 24문 이상의 화포를 장착할 수 있는 포격선이다. 이순신은 판옥선을 먼저 활용해서, 최대 사거리 내에서 적의 함대를 포격해서 전열을 흐트러뜨렸다. 그 후에, 빠른 기동력이 장점인 거북선을 투입하여 일본의 함선을 들이받아 파괴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그리고 수색과 정찰을 통한 정보 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순신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의 피해를 최대화시킬 수 있는 전장을 택하고, 이길 수 있는 작전을 구사할 수 있었다. 정보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실제로 기습을 당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역사서 징비록에는 "기습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방어를 준비해라"라고 하자 실제로 적군이 나왔다는 일화가 실려 있을 정도다. 그의 판단력과 정보력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역사와의 차이점
영화의 소재인 '한산도 해전'은 이순신의 3대 전투 중 하나인데, 실제로 압도적인 조선 수군의 승리로 끝이 난 해전이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실제 역사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각색이 된 부분이 많다. 실제 역사로 영화를 만들면, 극적인 장면 연출이 어렵게 된다. 먼저 일본의 함대는 유인 책략에 쉽게 걸리지 않는 장면이 나오고, 유인에 걸린 다음에도 엄청난 전투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역사서에는 좁은 해로로 쉽게 유인된 일본 수군은 큰 혼란에 빠지고, 포위 공격에 쉽게 무력화됐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화에서 거북선의 활약도 실제 역사 기록과는 차이점이 있었다. 적선의 공격으로 거북선의 측면이 파괴되고, 힘겹게 물에 떠 있는 모습이 나왔지만, 실제 한산도 해전에서 거북선의 피해는 없었다. 실제적인 묘사를 했다면, 관객들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영화적 상상으로 수정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수군 대장인 와키자카의 죽음도 기록과 다르다. 전투 후 와키자카는 작은 섬에 표류됐고, 13일 간 솔잎과 미역만을 먹으며 불탄 배의 조각으로 뗏목을 만들어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이 도주마저도 조선의 판옥선에 발각되어서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고,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에피소드는 미공개 영상으로 제작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영화 본편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
감상 평 : 지루함, 어색한 일본어
사실 영화 <한산>은 영화 <명량>의 뒤를 이어 공개된 이순신에 대한 영화의 3부작 중 2번째 작품이다. 그래서 한산을 평가할 때, 전작인 명량과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이전 작과 비교해봤을 때, 가장 큰 좋은 점은 감동을 주기 위한 인위적인 슬픈 장면이 적다는 점이다. 관객의 눈물을 자극하는 장면이 적어졌다고 느껴졌는데, 여성 캐릭터의 출연과 비중이 적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이 담백하게 이순신의 전투에 대한 고뇌를 작품에 담아내는데 더 비중을 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지루하게 전투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만이 스크린에 가득 찼다.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을 나타낼 수 있는 장면이 너무 적었다. 배우의 표정 변화도 적었다. 아들과의 오붓한 식사 장면, 희생된 장병들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빠져 관객들이 쉽게 이순신의 마음을 엿볼 수 없었다. 지루함 때문에 중간 중간 졸았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일본 측의 인물을 연기하는 한국의 배우들의 어색한 일본어 구사가 아쉽다.
처음 극장에서 볼 때는 그렇게 어색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일본의 영화, 애니메이션을 자주 접하고 난 후에 이 영화를 다시 감상했더니, 배우들의 일본어 구사의 어색함을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이 평가는 네티즌의 영화 평과 코멘트로도 종종 볼 수 있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10점 만점에서 6점 정도를 주고 싶으며, 2번 볼 정도의 영화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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